거룩한 계보(Righteous Ties, 2006)

나, 동치성이를 사람들은 전라도를 주름잡는, 총보다도 빠르고 날쌘 칼잡이라 부른다. 얼마 전 형님이 시키신 일을 처리허다가 7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오게 되었다.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!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의 친구 순탄이, 이 시벌놈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. 살아 생전에 […]

봉자(Bongja, 2000)

봉자는 착하디 착해서 바보같은 여자다. 이 여자의 유일한 삶의 이유는 김밥 마는 일과 됫병째 들이키는 정종. 시도 때도 없이 마셔대는 정종 때문에 주인의 눈 밖에 난 봉자가 김밥집에서 쫓겨난 날, 봉자의 집에는 나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소녀가 들어와 자고 […]

바리케이드(Barricade, 1998)

한식은 미국에서 불법 취업했다가 허리를 다친 채 돌아온 아버지 때문에 대학 등록금을 다 날리고 결국은 세탁공장에서 일하면서 점차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. 한편 그가 일하는 곳에는 2명의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. 한식은 그들에게 연민을 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은 […]

그 섬에 가고 싶다(To the Starry Island, 1993)

문재구는 자신을 고향인 섬에 묻어달라는 아버지 문덕배의 유언에 따라 꽃상여를 배에 싣고 섬으로 향한다. 하지만 재구의 친구이자 시인인 김철의 예상대로 섬에 가까워지자 섬 사람들의 맹렬한 반대가 시작되고 배를 섬에 대는 것조차 거부당한다. 가까스로 혼자 섬에 도착한 김철은 너무도 슬프게 아름다웠던 […]